1. 사물자체
첫 번째 요소인 사물은 사진이 실제로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촬영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진은 사물 그 자체를 보여주는 단순한 기록 차원에서 그 의미가 끝나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사진가는 촬영할 때 사물 그 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를 사진을 통해 표현해야 한다.
단순히 카메라를 사용해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사진에서 중요한 덕목이라면 사진가는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물 그 너머에 있는 중요한 포인트를 끄집어내지 못하고 있는 사진은
사물을 복제한 것에 불과하지 결코 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사진 작업을 할 때 제일 어려운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2. 디테일
사진 속 디테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겠지만,
사진이 디테일의 예술이란 점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많은 경우 사진가들은 보통 사람들이 사진 속에서 잘 알아보지도 못하는 작은 디테일에 목숨을 건다.
그렇다면 왜 사진에서 디테일이 중요한 것일까?
존 자코우스키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디테일은 사진을 더욱 리얼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초현실적으로 보이게도 만들 수 있는 마술을 부린다.
사물의 디테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형물로 전혀 다른 의미의 오브제로 변하게 만든다.
3. 프레임
사진을 만드는 상하좌우의 네 개의 모서리들은 사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결정하고,
철저히 선택과 배제라는 원칙하에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물론 이러한 과정으로 사진은 연속된 현실에서 잘려 나온 파편이지만,
사각틀 안에서 새로 탄생된 또 다른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사진이 발표된 후 사진의 프레임에 의해 이미지가 잘려가는 현상은
당시에 많은 화가들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그림 속의 구성 요소를 완벽하게 포함시키지 않고,
오히려 사진 구성처럼 보이도록 잘라내는 등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사진의 구성은 회화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사진은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프레임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울어진 각도와 거리에 따라 사진의 의미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개리 위노그랜드는 "사진은 프레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여졌는지를 발견하는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가는 네 개의 모서리를 이용해서 어떤 사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4. 시간성
사진에서 시간만큼 중요한 요소가 또 있을까?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노출을 주면 피사체의 동작은 전혀 다르게 기록된다.
사진은 과거이지만, 또 현재형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셔터를 눌러 촬영이 이루어진 바로 그 순간뿐이다.
셔터를 누른 바로 그 순간만이 우리가 현재에 공유할 수 있는 과거의 모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메라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촬영된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사진에서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진은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우리 삶의 흐름 속에서 특정한 시간과 경혐의 공간을 뽑아낸다.
메커니즘적으로 정해진 사각틀인 프레임을 통해 현실의 특정한 시공간과 만나며,
이는 하나의 역사적 사실로 남는다.
하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완전히 고정시킨 부인할 수 없는 시잔이 기록인 사진이 순간포착 능력은
오히려 현실을 비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어 흥미롭다.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바로 그 순간에 화면의 구성이 결정된다.
사진의 시간은 사진의 공간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5. 시점
다양한 시점을 구사사는 것은 사진 구성에서 매우 중요하며,
사진의 시점은 사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점을 다양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 저체를 일종의
유희로 생각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진 표현에서 적다는 것은 태론 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프레임안에 더 적은 것들을 보여주면서도 더 많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카메라의 위치를 조절해 이미지를 추상화하는 것이다.
특정한 디테일을 강조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피사체라고 하더라도 높은 위치에서 촬영하는 새의 시선,
땅바닥에 붙어서 촬영하는 벌레의 시선을 시도해본다면
평소 눈높이에서 만나지 못했던 더 재미있는 장면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