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필호 홈페이지입니다.

▒▒▒ 한장의 사진 ▒▒▒
사진은 카메라가 담지만 사진 속의 영혼은 사람이 담는다.
사진가가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함이다.

관광객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며 구걸을 하는 무리와
멀리 혼자 떨어져서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있는 꼬마가 있더군요.
맨발로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의 눈망울은 참 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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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원의 꼬마

사진가: 홍필호

오이酒
거의 끝날무렵에 담으신 사진인것 같습니다.
바위의 질감과 아이의 모습이 어울려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부처님의 자비라는 단어를 되뇌어 봅니다.. ^^*

2004-08-16
00:58:17

땡스맘
홍선생님, 사실은 이 사진을 어제 오후에 보았습니다.

제 느낌을 글로 옮기질 못해 누군가가 먼저 리플을 달기를 기다렸지요.

아이의 맑은 눈, 먼지와 때가 낀 손발, 돌부리에 닳은 듯한 발톱...

모든 것이 한데 엉켜 마음속이 참으로 아려 왔습니다.

50년전의 한국 아이가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었구요.

오늘도 홍샘은 짐을 지고 땡모홈으로 옮기실 일이 남았군요.^^

2004-08-16
06:39:00

몽샤우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느낌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뿐 아니라 우리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50년전이 아닌 현재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 살고 있거나...
자신만의 좁은 테두리 속에 살아가는 것일수도 있을테니까요....
아니면 애써 외면하는 자화상일수도 있겠구요....
암튼 이런 얘기는 저혼자만의 궁시렁 거림이니 흘려버리시구요....^^

이 한장의 사진에서....저는 봅니다...
옷차림도, 맨발의 발도..때도....더러움도.....다 지워내고...
사진가의 시선을 봅니다...그 촛점의 고정과
그 고정된 노출이 끌어내는 희망의 메세지...
살아있는 눈빛....그 흐름....
그림자처럼 누워있는 무기력이 아니라...
옹알거리는 입모양....불리워지는 조그마한 생동의 선율....

사진가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2004-08-16
08:25:46
[삭제]

홍필호
그늘진 계단 아래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이 꼬마를 보며
왜 혼자 있을까...라고 잠시 동안 생각은 했었습니다.
사원의 들어가는 입구에 앉아있었는데
사원을 다 구경하고 돌아 나왔을때도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꼬마는 혼자였지만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자신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나를 보고 수줍어하는 표정 속에서도 총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 사진을 촬영하면서 내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답니다...^^

2004-08-16
08:53:18

해거름판
저 곳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을까요?

표현력이 모자라서 무어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무쟈게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멋진 사진 보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2004-08-16
10:45:28

홍영인
눈이 너무나 맑아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만드는 군요.
무리를 떠나 홀로 조용히 있는 소년,
아마도 내면의 세계가 따로 잇는 조금은 조숙한 아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04-08-16
11:35:05

선경
홍샘께서 찍으신 아이들의 모습은 다 눈이 맑아보입니다.
일부러 의도하고 찍으신 것은 아닐까 의심할만큼요.....
아마도
조금은 작가의 의도가 가미되어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주변의 여건에 괘의치않고,
저 소년은
자기의 세계에서 머무르며 쉬려고 했던 것일까?
그래서 저 눈이 맑아보이는 것인쥐도~

2004-08-16
15:58:18

홍필호
캄보디아 애들은 거의 눈이 맑더군요...
마치 우리가 어렸을때 처럼...
요즘 우리나라 애들이 본 받아야 할...마음의 눈...

2004-08-16
16:20:56

Hippo/이경운
눈망울이 커서 얼핏 이미지가 비슷해 보일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전의 사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 다음 사진도 기대됩니다.^^

2004-08-16
17:07:43

메밀꽃 필무렵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문화가 부족한건가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빈곤국인데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한다는 것
참 근사한 일인것 같습니다.
참! 그리고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그 아이가 한 없이 불상해 보일 수 도 있지만
행복지수가 오히려 우리보다 높을 수도 있습니다.
태국의 산지족 선교때 선교사님이 우리에게 미리 언질을 주시더군요.
사는 모습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의미있고 생각있는 사진 잘 봤습니다.

2004-08-16
18:29:48

푸름
이 한장의 꼬마사진에서
이리도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 낼수 있음에
감동 먹었습니다.
한번더 생각하고 마음으로 담으셨을 작가의 시선이
따스한 소년의 눈을 보여주시고
긴 이야기를 하고프게 하는가 봅니다.
답글들을 보면서
한번더 감동으로 소년을 봅니다.

2004-08-16
18:41:10

오이酒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정녕 모두가 옳음이 아니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사진입니다.

천년전에도 그랬듯이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할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저 아이의 눈이 아직도 맑듯이 우리도 세상을 알아갈수록 저런 눈을 가지고 싶듯이~

진리는 세월에 의해서 결코 퇴색될수 없는법입니다......

세월이란 때에 더럽혀 질수록 저 아이의 눈빛을 쉽게는 못뿌리칠거라 생각해보며~

2004-08-16
23: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