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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사진에 대한 리플들을 읽으며...
통합교육...
작년 여름 조대에서 통합교육연수를 받았습니다.
무리한 연수였지만 꼭 받고 싶어서 무리수를 두어 더운 기숙사에서 9일간 지냈습니다만...
"장애학생의 일반학교"에서의 교육...
그 장애의 규정이 신체적인 장애를 비롯 정신적인 장애를 포함하기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특수교육은 거부의 시대에서 격리의 시대로, 분리교육에서 통합교육으로...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틀에 박힌 편견이나 부정적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등등
수업도중 어느 교수님의 장애인의 반대어가 무엇인줄 아십니까 하는 말에
옆에 계신 선생님 무심히 "정상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본인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는 질문을 받고 아무도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도 정상인가 우리도 모두 조금씩은 어딘가 비정상 아닌가...
눈을 완전히 가리고 오로지 지팡이에 의지하며 20여미터를 걸어보게 했습니다...
그 두려움 공포스러움...
휠체어를 타고 턱을 넘어보았습니다...
그 턱 높음에 온 팔의 힘이 빠지고...
목발을 집고 걸어보았습니다...
겨드랑이에 전해져 오는 힘겨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여섯개의 시선"이라는 옴니버스 영화 중 한 영화가 기억납니다.
제목이 "대륙횡단"입니다...
주인공 뇌성마비 장애인이 광화문 네거리를 건너려는 걸 빗대어 표현 한 것입니다...
"음악감상" 지하철 장애인용 휠체어 이동대...
다운증후군아이를 가진 한 어머니의 강의는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희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어머니의 역할과는 너무나 다르기에...
그것을 온전히 어머니에게 다 맡긴다는 것이 정말 힘겨워보였지만...
그 어머니의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욕심을 부리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싶어지더군요.
또한 장애인형제,자매를 둔 비장애아들의 갈등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보면서는 그 아픔에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가족이니까...그 모든 책임을 그들이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그 무게가 커 보였습니다.
청계천의 아름다움에 취해 애기아빠와 옛이야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내 걷다가 문득...
걸어온 길 내내 오르내리는 길이 온통 계단이었던 것을 보고...어허...했습니다.
생각만 바뀌면 안됩니다...
환경도 따라야 합니다...
학교만해도 통합교육의 이론으로 정신무장은 시키지만 정작 오르내릴 계단은 너무 많습니다...
학교에도 정신지체 아이들이 통합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와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도 정이 많아 선생님들만 보면 "예쁘다"하며 웃습니다.
가을이 깊어갈 때 교정가득한 은행잎들을 주우며 그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멀리 내다보면서
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어디서 오는 걸까...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맡은 담임선생님들은 걱정이 많으십니다.
아마 부모님들도 그러실 겁니다.
아이들은 마냥 즐겁지만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사람들은 마냥 슬픈...그런 끝나지 않을 이야기 같습니다.
사진 속 어머니의 힘겨움도...
첫째아이가 가질 힘겨움도...
마냥 즐겁지만 즐거움으로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남은 아이들의 힘겨움도...
사회가 함께 할 때 덜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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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8
2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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