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필호 홈페이지입니다.

▒▒▒ 한장의 사진 ▒▒▒
사진은 카메라가 담지만 사진 속의 영혼은 사람이 담는다.
사진가가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함이다.

경주의 천마총 부근에서 아직 물들지 않는 은행나무잎을 보면서
언니보고 따 주라는 동생과의 대화를 조금 멀리서 망원으로 잡아본 장면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언니의 표정과 손에 들고 있는 나뭇잎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동생의 손가락으로 옮겨가고 그 손가락을 따라서
나뭇잎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봅니다.

그러나 그 손길이 미치는 공간에는 너무나 많은 나뭇잎이 달려 있고
그 곳 어딘가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숨어있겠지요.

거의 원본과 비슷할 정도로 노출도 잘 맞아 있습니다.
슬라이드 필름을 보는듯한 느낌마저도 드는 이 사진이
긴 여행 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군요.

대부분의 저의 사진에는 느낌을 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이란 감상하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나의 감정을 삽입하기 좋아하지 않지만
역시 사진이란 연출되지 않았을 때 더 감동적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갈수록 연출된 사진을 보면 감흥을 느낄 수가 없네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것이 흠으로 보이지 않는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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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이란..

사진가: 홍필호

秋淡/윤성도
색감 구도 주제 3박자 완벽합니다

2004-10-25
17:37:27

카니자로
정말 사진 잘 찍으시네요.

2004-10-25
18:02:27

땡스맘
경주는 제 구역입니다.
등짐지고 옮겨 주이소.^^*

2004-10-25
18:25:19

푸름
아이의 표정과, 가을빛과, 물들어가는 은행잎의 색,
모두가 편안하게 담겼습니다.
가을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며,
아이들의 행복도 느껴집니다.
홍필호님의 만족하신다는 표현이 있어
더욱 멋지게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2004-10-25
18:33:36

Ωstar
제가 좋아하는 그런 사진입니다..
자꾸 인기를 쫓다보니..
사진도 이상하구.
본인도 이상해져가는...
아쉬움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명작입니다..

2004-10-25
18:33:54

풀잎
드러난 허리와 속옷이 한층더
자연스러움을 더해 줍니다.
한장의 사진으로도... 말하지 않지만
아이들의 대화를 엿듣는듯 하구요~^^*
.......................

그리고.. 갠적인 생각이지만...
사진가의 사진에 느낌의 글 적는거 저는 무지 좋아합니다.
감상자 또한 나름의 몫 이기도 하겠지만 사진가의 촬영하려는
의도와 생각이 담겨져 있으니 더 한 감흥으로 와 닿거든요...
사진가의 생각을 전한다고해서 감상자 모두가 동일하게 느껴지는건 아닐테니요..!
고로... 홍쌤의 글이 있는 사진이 아주 좋다 ...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서..^^*

2004-10-25
22:15:03

openjuly/인수
풀잎님의 사진을 읽어내리는 마음에 감동 이빠이...^^

2004-10-26
08:32:52

고경룡
정말 황홀한 환상속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느낌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색감과 깊이에 말을 이을수가 앖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지는 군요.

2004-10-26
11:11:54

땡스맘
홍선생님, 힘드셨지요?
등짐 도착 확인했습니다.
누가 대신 받을까봐 노심초사
자리도 비우지 않고 기둘렸더니
제손에 딱 들어왔슴다.

2004-10-26
11:21:58

㉿우드정
홍필호님 글을 읽고 많은생각을 하게 됩니다...좋은말씀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2004-10-27
00:49:18

jjo
사진은 잘모르지만 필호님과 동감입니다 연출되지 않은 작품이 훨씬 부드럽고 감동적입니다

2004-11-01
18:14:42

이인숙
저는 저런 사진을 보면 왠지 마음이 쏴...합니다.
자매의 모습이라 그런가 봅니다.
저야 다섯자매의 넷째라 워낙 언니들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 하나인 딸에게 그런 사랑을 느끼게 해 주지 못한 마음이 자꾸 섞이게 되어서 인가 봅니다.
제가 그래서 때론 언니도 되고 동생도 되고 엄마도 되 보지만...어디 그 만 할까 싶으면 마음 한켠 미안함마저 들곤 합니다.
그래도 하나라도(?) 저에게 딸이 있는 것에 늘 감사하면서 삽니다...

2005-11-25
23: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