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회화를 대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대에 카메라가 출현하면서상당한 혼돈이 왔고 그 후 사진술은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 디지털카메라가 출현하기 전까지 예술의 한 장르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상을 보고 앵글을 요리조리 바꾸면서 사진가의 성격에 따라 같은 장면이 전혀 다른 느낌으 표현되곤 했다.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있어서 사진가의 역할은 대단하다.
그러나 적어도 광고시장에서 지금은상황이 다르다고 판단된다.
사진가의 고유 영역인 파인더를 공동으로 보고 있다, 메이크업아티스트,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광고주, 등등..
이는 알게 모르게 사진가외에 많은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일이 수주되는 추세를 보면 이미 많은 사진가들이 디지털을 이용하여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고 회사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일이 조금이라도 빨리 진행되는 방법을 알아버렸고,
이는 사진가들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고 일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협력업체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많은 광고주들의 요구 역시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원고 수준에 가까운 시안을 받기를 원하며
하다못해 TV콘티 까지도 촬영해서 실사같은수준으로 제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종류의 일에 있어 디지털 촬영은 가히 퍼펙트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는 점점 치열해지는 광고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많은 광고주를 영입하려는 광고 회사들의 과열 경쟁도 한목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광고 회사와 파트너로 일을 해야 하는 우리는 좀더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시대임에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디지탈 카메라는 사진가에게 불리한가>
기술을 습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써야하는 아날로그냐?
많은 기술을 광학기술속에 묻어버린 디지털이냐?
개인적으로는 디지털이라는 놈이 왜이리 늦게 나왔나 싶다.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굳이 어려운 기술에 쓴 시간을 나의 감각에 더 투자를 했을걸 하는 생각을 한다.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컴퓨터 초창기에 그 어려운 도스 배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예술이다 100%감각에 의존하는 것이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까지 필름은 지속적이 개발이 되면서 특징을 가진 많은 종류의 필름들이 생산 되어졌다.
그중에서 우리는 우리취향에 맞는 필름을 골라 주로 사용 하고 있다.
디지털 역시 새로운 필름의 한 종류라 생각 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우리를 찾는 고객 중에 상당수가 사진가 보다 디지털을 먼저 찾고 있다.
<언제 어떤곳에 디지털이 주로 사용되나>
사실 많은 고객들이 디지털에 대해 막연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필름보다 작은화면사이즈에서 오는 깊이 감의 부족현상,
다소 콘트라스트가 없어 보이는 현상, 촬영된 데이터가 컴퓨터로 넘어가는 시간이 더디어
빠르게 움직이는 모델 촬영시 자칫 순간을 놓치는 문제등 몇 가지 문제들은 있으나,
디지털은 일정부분 컴퓨터 작업을 통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필름으로 촬영된 데이터도 대부분 곧바로 스캔되어지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컴퓨터 작업을 통해 리터치 되어진다는 것을 상기하면 디지털 촬영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디지털의 사용도>
광고모델 또는 제품 촬영에 있어서는 디지털이 그 어떤 툴보다 훌륭한 툴이라 생각된다.
물론 지금까지 사진가들이 가지고 있던 많은 영역이 침범당하는 느낌은 배제할 수 없지만
이미 대세는 그런 영역싸움을 얘기하기는 이미 너무 많이 왔다는 생각이며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필자조차도 많은 촬영을 디지털로 진행하면서 내가 사진가인지 카메라를 잘 아는 기사인지
헛갈릴 정도로 상황이 모호해 졌다고 생각된다.
카메라 옆에는 대형모니터가 촬영되는 장면을 즉시 띄워주고 아트디렉터는 모니터에 떠오르는 화면을 보며
이런 저런 주문을 수시로 한다.
적어도 스튜디오 내에서 촬영되는 상황에서는 피할 수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모니터 화상을 놓고 아트디렉터와 사진가는 시각을 공유하며 좀더 나은 비주얼이 되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출이 된다.
이미 조명이나 촬영조건이 결정되어지면 굳이 사진가가 카메라를 반드시 잡고 있어야 되는 상창도 아니다.
카메라를 보기보다는 모니터를 보며 더 나은 사진이 찍히도록 연구 고민하게 된다.
참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어시스턴트시절 노출 맞추는 법을 터득하려많은 테스트를 남몰래 했던 기억이 생생하고
아직도 많은 후배들이 학교에서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들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이 분명한데
노출계가 없어도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코앞에 온 것이다.
글 : 이형우
-DNA 스튜디오대표
-서울산업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스틸 스튜디오 운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