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무엇을 촬영해야할까 하고 이것 저것 찾아 헤매다가 대부분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눈치를 한번 살피게 될것이다.
그러다가 그 사람들이 꽃을찍으러 다니면 "그렇지 나도 꽃을 찍어 보아야지"하고 마음먹고,
또 산 사진 찍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맞아, 나도 산 사진을 찍어봐야지 하고 마음 먹게 되는것이 대부분의 경우이고,
아니면 지금 가까운 사진계 선배들의 영향력을 많이 받아 그분들이걷고 있는 길을 무심코 따라가기 일수인 것이다.
조금 오래 사진을 하신 분들을 보면 대부분 꽃 사진 전문가, 새 사진 전문가, 산사진 전문가.
스포츠 전문가, 누드 전문가 등등 어느한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의 그 넓은 세계를 다 알기도 전에 성급히 자기의 갈길을 정해 버리고,
나는 어떤 사진을 해야겠다고 작심하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렇게 어떤 동기도 없이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의 전문분야를 미리 정해 버린다면 그 사람의 사진관을 그 만큼 좁아지는 것이다.
물론 "한 우물을 파라"는 격언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정규적인 코스를 밟아 정기적으로배우는 혈기왕성한 학생들도 몇년이라는 세월이 모자라
대학원이다, 유학이다 하며 배움의 투자를 하고 있는것을 생각해 보며 나는 과연 얼마나 사진을 위해 투자를 했는지 뒤돌아보자.
취미로 사진을 하면서 뭐 그렇게까지 할 것 있냐고 생각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만 느낀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진으로 더 많은 희열과 만족을 느끼기 위해서 더 많이 배워두는 것이 좋다.
무대사진도 접해보고 스포츠 사진도 접해보고, 회화적인 사진도 경혐해 보고, 스냅 사진도 배워 보면서
사진에 관한 넓은 지식을 습득해 가다보면 어느 때인가는 정말 자기가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이다.
난 어떤 이유로 이런 사진이 좋고, 어떤 목적으로 이런 사진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누가 물어도 당당히 대답 할 수 있는 주관있는 사진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준비 단계로 우선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부터 완전하게 숙달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진을 배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언제 어느 때고 잘 맞아 떨어진 노출에 좋은 구도에 채치있는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어 낼 수 있다면서 자기는 사진을 다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붓 놀림을 배운 정도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이 붓놀림을 이용하여 사람도 그려보고 돛도 그려보고 빌딩도 그려 보면서
우선 눈에 보이는 것들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연습부터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똑 바로 보이는 길은 똑 바로 보이게 찍을 줄 알아야 하고, 빨간색은 빨간색 그대로 타나나게 할 줄 아라야 하며,
웃는 사람은 웃는 모습 그대로 보이게 할 줄 알아야한다.
되도록 많은 사물들은 대해 보고 많은 촬영을 해 보며 한 우물을 하기 위한 실력과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면 이제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생각해보자.
다음 단계는 있는 모습을 마음대로 변형 내지는 왜곡, 과장을 시켜 보는 것이다.
렌즈의 화각을 이용하여 원근감을 과장 시키거나 축소 시켜 보기도 하고,
노출을 이용하여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보기도 하며, 초점을 흐리게 하여 추상성을 강조해 보기도 하며,
셔터 스피드를 이용해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기법이나 여러 종류의재료들을 응용하여 사진이란 어디까지 변형,
왜곡, 과장을 시킬 수 있는 것인지 연구하는 기간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훌륭한 사진가란 그렇게 빨리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몇년이라는 긴 기간을 자기의 수련과정이라 생각하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동료들이 전시회를 갖는다고 조급해 하며 따라서 전시회를 억지로 준비하고,
다른 사람의 콘테스트 입상 소식에 덩달아 설레일 필요없이 묵묵히 자기 수련의 과정을 지켜 나가자는 것이다.
이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표현하거나 또는 왜곡과 변형을 시켜서 표현하는 공부를 어느 정도 하였다면 다음 과정은 어떤 것일까...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즉 보이지 않는것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표현하면서 그 뒤에 감춰진 내용을 같이 표현해 나가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