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연물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을 “무대사진”이라고 한다.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장면에서 느낀 감동을 사진으로 포착해두는 일은 하나의
훌륭한 사진예술의 분야일 수 있다.
분위가 진지한 공연장에서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번쩍번쩍터지는 광경을 많이 보았을것이다.
요지음은 공연 분위기를 해치는 이유로 플래시 촬영을 금하는 공연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플래시를 터트려 찍어도 필림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거나 앞줄에 앉은 사람들의
머리는 허옇게 나오고 중요한 공연 장면은 노출이 부족되어 어둡게 나오기 일쑤이다.
이것은 플래시 광량이 무대까지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1. 무대사진
첫번째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플래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촬영제약도 심할 뿐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생각만큼 잘 나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실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사 촬영은 촬영자의 기량을 가늠하는 시험장과 같다.
조명과 액션은 촬영자가 마음대로 조절하기 보다는 주어진 대로 촬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플래시를 터트리는 것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효과적이지도 않고 어느 공연이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플래시 촬영이 허용되는 공연이라면 플래시를 약하게 사용하여 무대의 탑 라이트로
인한 피사체의 짙은 그림자를 너느 정도 보완해주는 보조광으로 사용하는 정도가 무난할 것이다.
가. 촬영자의 위치 - 공연장에 들어서면 먼저 촬영에 적합한 위치를 찾아내야한다.
관중석의 가장 앞줄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무대 바로 앞에서는 올려다보고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대와 같은 높이 또는 약간 더 높은 위치가 되는 무대 앞 몇 번째 줄이 더 좋다.
또한 관객이나 무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하여 될 수 있으면 무대 여러 곳을 볼 수
있는 자라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극, 발레, 오페라 같은 공연은 무대와 비슷한 높이에 앉을 때가 가장 좋지만 약간 위로
향아여 찍는 것도 무난하다. 촬영범위는 넓게 또는 클로즈업을 하는 등 기본적으로 골고루 잡도록한다.
나. 촬영자의 눈 - 무대 위에 펼쳐지는 장면에서 찍은이의 눈이 무엇을 포착했고 무엇을
발견했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느냐가 문제인 만큼 우선 사전에 그 무대 공연물의
내용에 대한 소견이 필요하다.
다. 정확한 프레이밍 - 넒은 무대의 어느 부분을 잘라 내느냐 하는 점에서 무대 위의
화려함이나 배우의 멋진 대사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
출연자의 매력적인 표정이나 약동하는 모습은 클로즈업으로, 일사불란한 군무같은 동적인 광경은
화면 가득하게 찍는데, 촬영자가 대상에 대해서 뚜렷한 의도나 목적을 갖는 경우 클로즈업 사진은
불가결한 요소라 할 것이다.
무대전경(全景)은 설명적이고 클로즈업은 주장적(主張的)이라고 할 수 있다.
라. 정확한 셔터찬스 - 연극이건 무용이건 간에 무대예술에는 그 동작의 속도와는 상관없게
절정(絶頂)이라고나 할 응축·정지되는 순간이 있는 법.
이것은 연기자의 연기가 극한에 달한 순간으로서 가장 승화된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순간을 확실하게 포착하는 셔터찬스는 촬영기술에다 무대공연물에 대한 예술적
이해가 보태져야 할 일이다.
라. 한정된 촬영조건 - 무대라고 하는 대상에 대한 촬영자의 행동범위는 제한적이고 또 조명, 배경,
소도구 등이 제약된다. 허락된 조건에서 찍을 수 밖에 없다.
그뿐 아니라 객석에서의 촬영도 금지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어서 사전에 허가를 받되 가장
좋은 조건의 허락을 받아 두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본 공연시 촬영이 금지 되어있으므로 리허설 때 촬영하는 것이 좋다.
리허설은 보통 하루 전이나 공연 시작 1~2시간 전에 하게 되므로 주최측에 사전에
연락하여 승낙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2. 촬영기재
촬영장비는 가능한 간단하게 휴대하는 것이 능률적이다.
촬영장비가 너무 많으면 들고 다니거나 간수하기가 여간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 카메라 - 모터드라이브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제약이 많은 조건에서 기능적으로
조작하기에는 35mm용 일안레프 카메라가 알맞다.
① 어안에서 초망원까지의 풍부한 교환렌즈, 줌기능이나 F치 적은 밝은 렌즈 사용 가능.
② TTL 노출측광기능
③ 구도결정이나 빠른 초점맞추기가 가능한 파인더.
④다중 노출기능이나 연속촬영기능
⑤ 촬영목적에 따른 다종류의 필름선택 가능
⑥ 소형경량이어서 기동성이 좋음 등이 그 이유이다.
나. 필름 - 필림은 텅스텐 타입과 데이라이트 중 목적에 맞는 필림을 준비하면 된다.
패션쇼와 같이 의상의 색감 재현에 신경을 써야 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텅스텐 필림을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공연사진에서는 데이라이트 필름으로 촬영했을 때 더 현란한 무대 조명의
분위기나 색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ASA100 전후의 중감도 필름과 400 정도의 중고감도 필름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증감 촬영을 해야 한다면 1-2 STOP 정도가 한계이다.
그 이상 증감처리를 하면 입자가 심하게 긁어지는 등 영상의 질이 눔에 뛰게 떨어진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과다증감 처리하여 입자가 큰 조립자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무대는 색채가 풍부한 경우가 많은 만큼 컬러필름이 알맞다.
인쇄원고용이나 슬라이드용이면 리버셜타입을, 프린트용이면 네거컬러타입을 쓰며
감광도가 다른 종류가시판되어 있는 만큼 목적에 따라 가려쓰게 되는데 색재현성이나
입상성·해상력 등은 고감도 필름일수록 저감도의 것보다 떨어짐을 알아둘 일. 백과 흑의 계조로
표현되는 흑백필름의 사진표현으로서의 매력도 경험해 볼일이다.
다. 렌즈 - 사용렌즈의 결정은 무대와 촬영위치, 촬영자의 작화의도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F치가 적을 수록 좋다.
렌즈는 28 - 85mm, 100 - 300mm 정도의 줌렌즈 두개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고
바디도 한두개 정도가 적당하다.
라. 기타 액세서리 - 삼각대, 스폿 노출계, 방음(防音)케이스, 펜슬라이트(pencil light) 등.
특히 스폿노출계가 필요한 까닭은 TTL 노출측광기구나 내장된 카메라는 대개 중앙부중점
평균측광방식인데 무대조명은 일반적으로 어두울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르게 조명되는
장면이란 그다지 흔하지 않는 법.
일반적으로 명암의 비가 크고 콘트라스트도 크다.
이런 경우에는 평균측광으로 정확한 노출을 얻기 어렵다.
아무래도 피사체의 각 부분의 정확한 노출을 알 필요가 있다.
이와같은 이유로 멀리에서도 측광이 가능한 스펏 노출계가 필요하게 된다.
카메라의 떨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외다리나 삼각대는 꼭 있어야한다.
3. 무대를 향한 촬영
가. 조명과 필름 - 무대의 컬러촬영에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데이라이트냐 텅스텐이냐 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무대는 인공광, 즉 텅스텐 광으로 조명되어 있다.
그러나 조명이란 것은 단지 출연자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드라마나 줄거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명암을 다르게 한다든지 색필터를 사용해서 여러가지 정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들어 야경이나 비, 눈경치, 또는 숲속이나 물속 같은 환상적인 장면에서는 파란색이나
초록색의 조명이 곧잘 쓰인다.
이것은 경험에서 얻어진 자기나름의 판단일 뿐이지만 어디까지나 무대 조명의 색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한 방법뿐이다.
촬영자의 작화의도에 따라서 반대로 컬러 밸런스를 의식적으로 바꾸므로써 신선한 표현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는 일이다.
나. 노출 - 무대 조명은 공연의 종류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고 또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단적으로 노출값을 제시할 수 없다.
성악이나 오페라 같은 정적인 공연은 어느 정도 스포트 노출계나 카메라의 스포트 측광으로
측광이 가능하나, 록 페스티발이나 패션쇼 같은 무대에서는 밝기가 1초에 몇 번씩 변하고
변화의 폭도 커서 측광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자동노출(AE) 촬영과 무대의 주피사체의 밝기 차이를 확인하여 노출 보정을 하고
여기에 브라케팅 촬영을 한다면, 초점이나 구도만 신경 쓰고 촬영할 수 있어 좋은 사진
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출은 정확하게 측정하더라도 인물의 움직임이나 조명 변화에 따라 조건이 변하므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언제나 브라케팅을 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면은 정확한 노출치를 얻기가 힘들다.
공연이 시작하면 사전에 측정한 평균적인 무대 밝기를 기준으로 주인공이 밝은 옷을 입었을 때는
1 stop 정도 열고, 반대로 어두운 의상일 때는 1 stop 정도 조여서 촬영한다.
카메라의 노출계는 장면의 밝기 분포도에 따라 엉뚱한 노출을 지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경이나 조명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또 무대 뒤의 장중한 배경은 눈으로는 구별이 되어 보일 수도 있지만 필름 상으로는 거의 검게 나타난다. 무대 앞에 비해 조명이 어둡기 때문이다.
무대 앞과 뒤쪽의 밝기가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하여 촬영에 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셔터속도는 보통 1/30초 전후가 되지만 무대에 접근하여 광각렌즈로 촬영할 때는
더 느린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 때로는 의도적인 저속 셔터속도로 흐려진 느낌(blur) 을
나타내면 효과적이다.
다. 셔터를 누르기에 앞서서 - 무대촬영에서 곤란한 일은 허가도 없이 제 마음대로
행동해서 주위의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촬영자들이 있어서 관객이나
주최자들에게서 사진찍는 이 전체의 신용을 잃게 되는 일이다.
또 걸작품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 대상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며 거기에다 순간에
적응할 수 있는 감각과 반사신경이 보태져야 창출된다. | |
